본문 바로가기
오늘하루

"피로회복제라더니 납 배출제?"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 건강검진 조작 의혹 총정리

by 꼼댕 2026. 10. 13.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대형 제조업체 현장에서 차마 믿기 힘든 비인간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업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인 납(Pb) 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온 현장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체내 납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킬레이션(중금속 배출) 주사'를 '피로회복용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정기적으로 투약해 온 정황이 폭로된 것입니다.

단순한 작업장 안전관리 미흡을 넘어, 노동자의 알 권리와 건강권을 짓밟고 법정 특수건강진단 결과까지 치밀하게 은폐하려 했던 이번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 사건의 실체와 문제점을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1. "쉬는 날 병원 가라 재촉"… 현장 노동자가 전하는 그날의 기억

2021년 입사해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극판을 쌓는 '스태커' 공정을 담당해 온 현장 근로자 A씨의 증언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회사에서 일이 고되고 힘든 공정이라며 특별히 챙겨주는 비타민 주사인 줄만 알았습니다. 영양제인 줄 알고 고마운 마음으로 맞으러 갔죠."

하지만 노동자들이 맞은 주사는 영양제가 아니었습니다. 체내에 누적된 유해 중금속인 납을 강제로 밖으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Chelation) 주사'였습니다. 회사는 단 한 번도 해당 약물의 정확한 이름이나 투약 목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 회사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투약 관리 시나리오

  1. 사내 집단 채혈: 관리자(반장)가 일정을 공지하면 출장 의료진이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의 혈액을 채취합니다.
  2. 지정 병원 및 대상자 통보: 약 일주일 뒤, 혈액검사 수치에 따라 주사 투약 대상자와 지정 병원, 방문 날짜를 일방적으로 통보합니다.
  3. 집요한 투약 독촉: 개인 사정으로 방문을 미루려 하면 "날짜까지 지정해 줬는데 왜 안 맞느냐, 반드시 맞아야 한다"며 관리자들이 강하게 재촉했습니다.
  4. 휴일 개인 시간 강제 소모: 비용은 회사가 처리했지만, 노동자들은 개인 휴일에 직접 지정된 병원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 "피부 미용 주사예요"… 의료기관의 부실한 진료와 기만

지정된 병원들의 태도 역시 엄연한 방조였습니다. 노동자들이 병원에 도착해 회사 이름을 대면 간단한 명단 확인 후 곧바로 주사실로 안내되었습니다. 약의 성분이나 주의사항 안내는커녕 basic한 문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울산 남구의 한 병원에서는 투약받는 동안 의사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고, 심지어 "요즘 피부 미용을 위해 맞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는 황당한 거짓 설명까지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수치 안 내려가면 또 투약… "특수건강진단 조작 시도"

이번 사건에서 가장 심각한 법적·윤리적 문제는 이 투약 행위가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인위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한 조작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는 점입니다.

  • 반복적인 주사 투약: 피검사 수치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2~3회 연속 주사를 맞히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 수치 재확인 후 추가 투약: 주사를 맞고 일주일 뒤 다시 채혈을 진행해 "납 수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고 나오면 또다시 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 진단 직전 수치 억제: 약물을 통해 피 속 납 수치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강제로 낮춘 뒤에야 공식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작업환경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맞았던 주사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A씨는 "동료들 모두 엄청난 배신감과 충격을 받았다. 사람을 어떻게 물건 다루듯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3. 원인 모를 이상 증세와 손떨림… "전수 역학조사 시급"

약물 오남용과 납 노출로 인해 노동자들은 심각한 신체적 이상 증상과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투약 직후 급성 증상: 잦은 소변(빈뇨) 및 견디기 힘든 극심한 전신 피로감 발생
  • 지속되는 신경계 이상: 손발 저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마비 증상이 1년 이상 지속
  • 중증 질환 발생 의혹: 안면 마비(벨 마비), 신장(콩팥) 기능 저하, 혈뇨 등 중증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동료들 다수 발생

🏭 턱없이 부족한 환기 설비, 땀과 납가루로 범벅된 현장

근본적인 문제는 공장 내부의 열악한 환경입니다. 배터리 극판을 손으로 직접 다루는 공정에서는 대량의 납 분진이 발생하지만, 이를 흡입해 배출하는 국소배기장치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마스크와 보호구만으로는 미세한 납 가루를 막을 수 없어, 작업자들은 땀과 납 가루가 섞인 채 일해야 했습니다.

이에 현장 노동자들은 다음 사항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
  • 국소배기장치 전면 확충 및 작업환경 근본적 개선
  • 전·현직 근로자 및 정년 퇴직자 전체 대상 전수 역학조사 및 피해 보상

4. 정부 및 관계 당국의 강력 대응과 향후 과제

사건이 언론과 노동계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초기에는 "직원 자율 치료였다"며 변명으로 일관하던 사측도 대통령의 엄정 대처 지시와 여론의 악화로 결국 고개를 숙이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수사 기관은 다각도의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적발: 노동부 정밀 감독을 통해 총 68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사측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경찰 수사 착수: 건강검진 수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진단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민관합동 위원회 및 전수 조사: 노사정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발족되었으며, 퇴직자를 포함한 전·현직 노동자 전원에 대한 집단 역학조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 에필로그: 노동자의 생명권과 알 권리가 바로 서는 사회를 위해

이번 DN오토모티브 사건은 단순한 안전관리 부실 수준이 아닙니다. 노동자에게 투약되는 약물의 정보조차 숨긴 '알 권리 침해'이자, 건강진단 결과를 왜곡하려 한 '치밀한 불법 행위'입니다.

단순히 일회성 벌금이나 형식적인 사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공장에서 오래 일하다 떠난 퇴직자들까지 포함해 피해 실태를 정확히 규명하고, 정당한 치료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업의 이윤 추구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보다 우선시되는 야만적인 실태가 더 이상 대한민국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